김성태<사진>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취임했다. 33년간 '기업은행맨'으로 조직을 누볐던 김성태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 중소기업인들이 현장에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청취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제27대 김성태 은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혁신성장을 도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사회 그리고 직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보다 ‘가치 있는 금융’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금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을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유망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가 함께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반듯한 금융'을 위해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국책은행의 역할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행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영업자, 소기업들에 대한 연착륙 지원이 시급하다"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모험자본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듣고 정책과 제도,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하겠다"며 현장 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행장은 "남동공단과 시흥 반월공단은 중소기업 중추를 담당하는 최후의 보루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는 곳”이라며 "그곳에서 중소기업 분들의 얘기를 듣고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내부 상황과 관련해서는 자회사 CEO(대표이사) 인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IBK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 CEO 임기가 최장 10개월가량 만료됐음에도 후임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 행장은 "계열사 사장단 인선을 적극적으로 살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