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개입 실탄 외환보유액 215달러 이상 감소
쏠림현상 있을 때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조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도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환시개입의 실탄인 외환보유액도 크게 감소했다. 쏠림현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중 달러 순거래규모는 마이너스(-)175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8년 하반기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달러 순거래규모란 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으로 그 값이 플러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흡수해 매수개입을 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공급해 매도개입을 한 것을 의미한다.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도 각각 6.7원과 0.4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당시인 2020년 1분기(8.0원, 0.66%) 이래 가장 컸다. 기간중 표준편차는 42.6원으로 한은이 관련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20년 1분기(28.9원)였다.
다. 기간중 표준편차가 확대됐다는 것은 기간중 환율 평균과 매일매일의 종가환율간 차이가 과거에 비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시개입 실탄격인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9월말 기준 4167억7000만달러로 9월말(4382억8000만달러) 대비 215억1000만달러(4.9%)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준(Fed)이 긴축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도 쏠림현상이 있었다”며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에 쏠림현상이 있다면 언제든지 필요할 때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2019년 3월말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초기엔 반기단위로 공개하던 것을 공개 2단계로 접어든 2019년말부터 분기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다음번 공개일은 내년 3월말로 올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