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소비자 권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영업강화, 디지털, 플랫폼 등 다양한 과업이 있지만, 내부통제 문제를 앞세운 건 바닥까지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등에서 횡령사고가 터졌다. 또 10조 원대의 '이상 외환거래' 사태도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조직을 만들었다. 우선 대외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연계된 내부통제 관리체계 혁신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준법경영부를 신설한다.
또, 현장 밀착형 사전통제 및 대면 영업점의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 인력이 지역본부로 전진 배치되어 준법감시 활동을 직접 수행한다.
KB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 권익을 최우선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했다. 금융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상징후 해외송금의 선제적 차단을 위한 외환거래 모니터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고객 신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 실천'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내부 감사 조직인 검사실 기능 가운데 본부 조직 감사 기능을 분리해 '본부감사부'를 신설했다. 본부감사부는 본부조직 전담 상시 감사 업무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신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여신관리본부'도 신설했다. 여신관리본부는 아래에 '관리기업심사부'와 '여신관리부'를 두고 연체 여신을 중점 관리하게 된다. 채권 회수, 기업 개선 활동 등 여신 관리 강화를 통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체재를 유지하면서도 그룹 내 준법조직에서 은행 전체에 공문을 보내는 등 상시적인 내부통제 강화 체계를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내부통제 역량제고, 사고예방조치 세부기준 개선, 취약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상시감시 및 지점감사 강화 등 종합적인 내부통제 개선방안을 마련키 위해 준법지원부 주재하에 전사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여부를 점검하는 전산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통해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거래데이터를 분석, 이상 징후를 발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횡령과 이상외환거래 등 사고가 발행해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며 "은행업의 핵심이 고객 신뢰인 만큼 올해는 내부통제 이슈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