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11월 국내 항공유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어났다. 경유는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며 사용량이 소폭 줄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1월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223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소비량(173만7000배럴)과 비교하면 28.8% 급증한 수치다.
항공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여객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유 소비량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113만8000배럴) 이후 계속해서 100만 배럴대에 머물렀다. 올해 1월(220만8000배럴) 200만 배럴대로 반짝 반등했던 항공유 소비량은 5월부터는 200만 배럴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11월 경유 소비량은 1270만3000배럴로 작년 동월(1371만5000배럴)보다 7.3% 감소했다.
경유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올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하면서 경유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경유 소비량은 전월(1451만6000배럴)에 비해서도 12.5% 감소했다. 지난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으로 화물차 운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등유 소비량은 127만6000배럴로 작년 동월(149만1000배럴)보다 14.4% 감소했다. 등유는 주로 난방유로 사용되는데 지난달 평년에 비해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올해 11월까지는 지난해와 대비해서 따뜻했던 날씨를 보여 난방 수요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달 들어서 날씨가 추워진 만큼 다음 달에 나오는 12월 통계에서는 등유 사용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