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사실상 비상경영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9일 서울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2022년 경영성과 리뷰 및 2023년 경영계획 수립 워크숍’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등 시계 제로의 경영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우리은행 등 14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영업주력 자회사들과 함께 위기 시나리오에 대비해 내년 2분기까지는 전 그룹이 일체감을 갖고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을 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관찰해 위기 상황에서도 증권·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우리금융만의 기회는 잡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손 회장은 시장 안정화와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손 회장은 “23조 원 규모의 취약계층 상생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힘든 시기인 만큼 우리금융이 시장 안정화에 앞장서고 취약계층 지원에도 전 그룹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8월 우리금융그룹은 ‘저신용 성실상환자 대상 대출원금 감면’, ‘취약차주 대상 금리 우대 및 수수료 면제’, ‘청년·소상공인 자금 지원’ 등 23조 원 규모의 취약계층 상생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금융 측은 워크숍에서 올해 설립된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취약계층의 생활 자립이나 다문화가족,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손 회장은 디지털 시장, 비금융업에서의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워크숍 총평에서 “디지털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도하고 비금융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미래성장도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