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을 돌파한 와인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나라셀라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와인수입사로서 ‘IPO(기업공개) 1호 기업’ 타이틀을 두고 금양인터내셔널과 경쟁을 가속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가오픈을 앞두고 있다. 와인 카페, 박물관 등 문화공간으로 꾸며 홈술족과의 접점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나라셀라가 사들인 서울 신사동 소재 건물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며 오픈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시가 200억 원대로 추정되는 해당 건물에는 나라셀라의 신규계열사 ‘와인원’ 직원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기존 잠실 송파구 신사옥 역시 본사 직원들이 상주해 근무한다.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의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와인 갤러리, 지하에는 와인 저장고가 들어선다. 인근에 위치한 기존 나라셀라의 직영 와인샵 ‘와인타임’ 압구정점은 해당 건물로 이전된다. 최근에는 이 건물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을 마치기도 했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시음존, 와인체험관 등 층별 용도를 어떻게 정할지는 계속 검토해가는 중”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신사동 신사옥을 중심으로 나라셀라는 스마트오더, 픽업 역량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더 넓힌다는 구상이다. 실제 와인원이 선보인 스마트오더 시스템 1KMWINE(이하 일킬로미터 와인)은 1㎞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와인을 쉽고 빠르게 픽업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소비자가 위치한 지점으로부터 반경 1㎞ 내 와인을 쉽게 검색하고, 스마트 오더로 빠르게 와인 주문이 가능하다. 현재 나라셀라는 '일킬로미터 와인'에서 근무할 인력을 지난달부터 꾸준히 채용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물류센터도 확장했다. 지난달 나라셀라는 기존 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의 ‘백사 물류센터’를 오픈해 확장 이전했다. 총 5756평(약 1만9028㎡) 규모로 기존 이천 물류센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스펙‘도 키웠다. 일반 와인(±20도), 고가 와인(+18도), 냉장 사케(0~5도) 등 제품의 성격에 맞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 확보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중 도어를 채택하는 최적의 보관 환경을 구축해 양질의 와인 유통력을 갖추게 됐다.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공룡이 와인사업에 뛰어들며 경쟁 치열해지면서 한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홈술족이 크게 늘면서 와인시장이 살아나며 나라셀라는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규모(소비자 판매가 기준)는 약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이미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나라셀라의 매출은 889억 원, 영업이익은 121억 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대폭 상승했다.
공격적 사세 확장에 힘입어 IPO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나라셀라는 신영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나라셀라는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와인시장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와 불어나는 차입금은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나라셀라는 지난 8일 기존 신사동 신사옥 건물 외에 경기 이천 물류센터 건물 일부 구역을 공동담보로 추가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해당 근저당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