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 비중 역대 ‘최고’…웃을 수만 없는 이유

입력 2022-11-16 16:26 수정 2022-11-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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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솔루션사업 비중 79.2%…지난해 2분기보다 7% ↑
고객사 의존도 커 애플 실적 따라 LG이노텍도 ‘휘청’
포트폴리오 다각화 숙제…FC-BGA, 전장 등 신사업 주력

▲지난 10월 국내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애플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다. (사진제공=SK텔레콤)
▲지난 10월 국내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애플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다. (사진제공=SK텔레콤)

올 3분기 LG이노텍 매출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의 매출을 보장하는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 비중이 편중된 만큼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다.

16일 LG이노텍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사업의 비중이 7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70.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9% 증가한 것이다. 전 분기(77%)와 비교해도 2.2% 늘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사업부다. 최대 고객사로 애플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아이폰14 카메라 모듈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분기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기록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의 매출 비중을 두고 애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비중이 커지는 동안 다른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었다. 기판소재사업부의 비중은 지난 2020년 12.8%에서 올 3분기 10%로, 같은 기간 전장부품사업부 역시 9.5%에서 7.9%로 줄었다.

매출을 보면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 13조416억 원 중 10조3313억 원가량이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발생했다. 기판소재사업부는 1조3023억 원, 전장부품사업부는 1조249억 원으로 둘 다 1조 원을 갓 넘는 데 그쳤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이노텍)

이 경우 애플의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경우 LG이노텍도 함께 휘청일 위험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분기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X(텐) 시리즈’가 부진을 겪자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16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하락했다. 2016년 1분기에도 애플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4억 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당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4%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투자액 역시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쏠려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LG이노텍이 집행한 투자 금액 1조3868억 원 중 절반 이상인 8688억6400만 원(62.6%)이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쓰였다. 기판소재사업부에는 1735억8400만 원(12.1%)이, 전장부품사업부에는 단 1.4%인 206억9500만 원이 집행됐다.

LG이노텍은 FC-BGA, 전장 사업 등의 사업에도 주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LG이노텍은 4130억 원을 투자하며 FC-BGA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7월에는 카메라 모듈과 FC-BGA의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FC-BGA의 신규 생산라인을 구미 4공장에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인 전장부품사업도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74억 원으로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이번 분기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사업 비중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반도체 기판이나 전장 사업 쪽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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