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분위기 속 과도기 vs 숨고르기 할 수 있으나 크레딧 안정이 관건
국고채 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격차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리인상이 예고된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단기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6일 오전 9시20분 현재 국고채 3년물 22-4는 전일대비 2.1bp 상승한 3.766%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53%였다. 한은 기준금리(3.00%)와의 격차도 75.3bp까지 좁혀져 지난해 12월21일(72.0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5년물(3.816%)과는 81.6bp까지 축소되며 작년 2월5일(81.1bp) 이래 1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국고채 기준 금리가 6월 수준까지 되돌림하긴 했다. 고점대비 80bp 정도 내려온 상황이긴 해서 숨고르기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크레딧시장이 어느정도 안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딜러는 “터미널레이트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예상이 자꾸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에 대한 예상과 투매, 신용경색 등이 반영되면서 그간 3년물과 기준금리간 스프레드가 너무 과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아직 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 어느 레벨이 맞다는 가정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어보인다. 어수선한 과도기적 단계에서 보이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정책포럼에서 한은의 터미널레이트(terminal rate, 최종 기준금리)가 ±3.5%가 적당한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기준금리와 견줘 최소 한 번 내지 세 번의 베이비스텝(25bp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