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자산 가격이 평균 14억8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억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3만 명 넘게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전체 가구의 43.8%가 무주택자로 남았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0분위(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14억8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억7500만 원(13.3%) 비싸졌다. 이들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35호, 평균 주택면적은 111.0㎡(33.5평)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가액은 3억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3억2400만 원)보다 5200만 원(16.0%) 늘어난 것이다. 반면,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000만 원으로, 1년 전(2800만 원)보다 200만 원(7.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의 평균 소유주택수는 0.98호로 한 채도 소유하지 못했고, 평균 주택면적은 63.0㎡(19.0평)이었다. 이에 따라 상위 10%와 하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2020년 46.75배에서 지난해 49배로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일반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206만3000가구(56.2%)로, 2020년(1173만 가구)에 비해 33만3000가구(2.8%) 늘었다. 2020년 처음으로 900만을 넘은 무주택 가구는 전년(919만7000가구)보다 18만9000가구(2.0%) 증가한 938만6000가구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율은 56.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늘었고, 무주택 가구의 비율은 43.8%였다.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103만6000명이었다. 이중 주택을 한 채 취득한 사람은 96.5%였고, 2건 이상 취득한 사람도 3.5%로 집계됐다. 반대로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5만2000명이었다. 1주택자에서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된 사람은 28만3000명이었고,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바뀐 사람은 32만8000명(13.6%)으로 각각 나타났다.
주택 소유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08만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60대(276만3000가구), 40대(252만7000가구), 70대(155만1000가구), 30대(125만1000가구), 80세 이상(67만2000가구), 30세 미만(21만7000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주택 소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60대로, 1년 전보다 18만8000가구(7.3%) 증가했다. 80세 이상 고령층과 30세 미만 청년층도 각각 6만2000가구(10.1%), 3만 가구(16.2%)씩 늘었다.
50대는 상위 분위에 많이 분포돼 있고, 30세 미만은 하위 분위에 주로 포함됐다. 10분위 기준으로는 50대(2.8%), 60대(2.4%), 40대(2.3%), 70대(1.2%), 30대(0.8%), 80세 이상(0.4%), 30세 미만(0.1%) 순으로 많았다. 1분위의 경우 60대(2.5%), 50대(2.1%), 70대(2.1%), 80세 이상(1.3%), 40대(1.2%), 80세 이상(1.3%), 30대(0.6%), 30세 미만(0.3%) 순이었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상위 분위에 서울과 경기가 많이 분포돼 있었다. 10분위 기준으로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가 5.1%였고, 경기가 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