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이 기회의 땅?…NPL 자회사 키우는 하나·우리금융

입력 2022-11-13 18:19 수정 2022-11-13 18: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분기 4대 은행 부실채권 1.9조
우리·하나 NPL 투자회사 운영
자본 투입 강화·사업 확대 나서
비은행 부문 수익성 확보 기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픽)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픽)

“위기는 곧 기회다.”

금융지주사들이 불황 속 성장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불황기에 주목받는 ‘부실채권’(NPL) 시장에 자회사를 앞세워 비은행 실적 상향을 노리고 있다. 금리가 치솟고,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자 부실채권 관리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하나·우리·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관련 고정이하여신은 총 1조8729억 원이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기업대출 관련 고정이하여신은 기업에 내준 대출의 부실 규모가 상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관련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5128억 원, 582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6.2%(298억 원), 1.8%(103억 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175억 원, 3598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8.9%(406억 원), 11.3%(460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금융권의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일부 금융지주사들은 이를 실적 상승의 기회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NPL 투자관리업에서 자회사를 통해 은행업 중심의 실적에서 벗어나 비은행업 부문 실적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우리F&I’를 출범하며, 약 7년 만에 부실채권 전문회사를 되살렸다. 우리금융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부실채권 전담회사를 운영하다가 2014년 지주 해체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매각했다.

과거 NPL 업계 1위를 차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우리F&I 설립 초기 자본 2000억 원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덕분에 우리F&I는 올해 3분기 기준 부실채권 누적 매입 규모가 3264억 원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하나금융은 2013년부터 여신전문금융업에서 NPL 투자관리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하나F&I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NPL 관련 플랫폼인 ‘H.N.I.S’를 개설하기도 했다.

장기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F&I는 올해 기업구조조정(CR) 투자도 개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R 투자는 기업의 재무구조개선과 경영정상화 등을 위해 자본시장법상 설립된 ‘기업재무안정PEF(사모투자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암코의 비중이 압도하고 있는 NPL 시장에서 우리F&I, 하나F&I 등 금융지주 자회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은 비은행 수익 비중을 높이려는 각 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162,000
    • +0.79%
    • 이더리움
    • 4,486,000
    • -4.12%
    • 비트코인 캐시
    • 586,000
    • -5.79%
    • 리플
    • 942
    • +4.67%
    • 솔라나
    • 294,400
    • -2.52%
    • 에이다
    • 756
    • -9.89%
    • 이오스
    • 764
    • -2.92%
    • 트론
    • 249
    • +0.81%
    • 스텔라루멘
    • 176
    • +4.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700
    • -7.72%
    • 체인링크
    • 18,960
    • -6.19%
    • 샌드박스
    • 397
    • -6.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