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에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접목시킨 '그린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세 가지 성장 축인 인프라·물류·금융 부문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각 계열사들은 올해부터 '그린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선박의 환경설비 보완에 올해만 14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무독성인 '실리콘 도료'로 선박을 새로 도장해 해양오염을 막고 선박 추진효율을 2∼3% 높일 계획이다. 또한 선박의 프로펠러 효율 개선 장치인 'PBCF(Propeller Boss Cap with Fins)'를 부착해 선박 추진력을 3∼5%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한 현대상선은 한국해양경찰청이 해양오염방지 모범 선박에 수여하는 '그린 십(Green Ship)'증서 취득도 지난해 16척에서 올해 4척을 더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척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의 인프라 및 생산 설비를 친환경으로 교체하는데 올해 9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효율 기기로 바꿔 생산성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감하겠다는 것. 최근에는 제품 제작부터 폐기까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그린 엘리베이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택배도 운행차량의 매연 방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6년 이상 2.5톤 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했고, 신규 차량에는 국제 배출가스 기준이 적용된 'CRDI(Common Rail Direct Injection)' 엔진을 장착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녹색산업 관련 테마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또한 녹색산업을 주제로 한 테마포럼도 개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측은 "관련 법률 제정이 추진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은 국가 미래를 좌우할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고, 기업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그린경영을 접목시키는 추세"라며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별 여건에 맞는 그린경영 방향을 수립해 적극 실천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