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올라갔다고 해서 이렇게 주가가 곤두박질쳐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아직 리파이낸싱(자금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 기간이 많이 남아 큰 영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 리츠는 담보가치가 훌륭하므로 이자 대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
한국리츠협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22년 하반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상장리츠 운용사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위험을 미리 낮춰 안정적인 배당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금융 상품이다. 부동산 규제, 투자 진입 장벽 등 직접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21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총 7조1345억 원에 달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상장 리츠사들의 IR(투자설명회)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 국내 상장 21곳 중 총 7개 사가 참여했다. 상장리츠 관계자들은 배당금 감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입을 모았다.
임현규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최근 리츠가 ‘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 직격타’ 등 부정적인 단어와 연동되고 있다”며 “리츠는 최소 6% 이상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장 리츠는 개발형 자산을 담고 있지 않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 주로 개발이 완료된 건물로부터 월세를 받는 수입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고랜드 PF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상장 리츠의 주가도 덩달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조준현 리츠협회 본부장은 “리츠가 건전하고, 부동산을 기초로 한 배당상품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은퇴자금으로 사놓고 배당받으며 생활하는 배당상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