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의 침체와 운영 미숙을 이유로 한 이용자들의 집단행동 등 부침을 겪은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이 어두울 전망이다. 게임주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줄하향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달 2일ㆍ넷마블 9일ㆍ엔씨소프트·컴투스·크래프톤 등은 10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의 자료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의 불만이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도 기대치보다 낮을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매출은 3629억 원, 영업이익은 7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영업이익이 700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는 증권사 리포트가 많다.
우마무스메의 3분기 평균 일매출이 약 8억 원 수준으로 예상(12억 원)보다 낮았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마무스메가 퍼블리싱 게임이어서 개발사 로열티를 줘야 하는 점은 장기적으로 수익 하락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 오딘이 출시 초기 약세를 보인 것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우마무스메 사태’를 야기했던 논란의 이벤트를 재진행하면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모바일인덱스 기준)를 기록하는 등 매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다수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인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액은 7071억 원,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8월 211억 원, 9월 187억 원으로 낮아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대 기대작이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부진이 영향을 줬다. 특히 넷마블의 목표 주가를 한때 최고 10만 원까지 내다보는 전망도 있었으나 최근 6만2000~6만5000원으로 하향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호조세로 매출액 5751억 원, 영업이익 1027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업데이트로 매출 반등도 기대된다. 그러나 3분기 신작이 없는 데다 리니지 이용자들의 결제가 둔화해 지속적 실적 하향 추세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목표주가도 50만 원대에서 40만 원 초중반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크래프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4657억 원, 영업이익은 1647억 원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축소와 인도 정부의 게임 규제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2월 출시 예정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다.
반면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흥행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린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매출액 929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막바지 단계로 알려진 ‘붉은사막’이 성공적으로 출시하면 이익이 크게 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