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의 사업재편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6일 '제1차 사업재편-은행권 연계 전략회의'를 열고 양 기관 간 협업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은행은 사업재편 파트너십 기관으로 참여해 추진기업 후보를 발굴해 산업부에 추천한다. 시행 초기에는 추진기업 후보를 엄선하되, 성공사례가 축적되면 추천기업 목표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이 사업재편에 의지가 있고, 이행능력을 갖춘 기업을 추천하면, 산업부는 은행권과 함께 기업의 사업재편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해당 기업에 대해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이행전략 컨설팅 지원을 쿼터제로 운영해 일정 부분을 우선 배정한다.
현재 사업재편 승인기업들에는 삼정KPMG, 삼일PWC, 한영EY 등 글로벌 회계법인이 높은 수준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당 지원은 1억2000만 원 이내로 제공된다.
은행은 기업이 사업재편 승인 기간 안심하고 변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기술력을 인정받고 미래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들이 일시적 재무약화만을 이유로 자금회수 등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필요 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대해 은행의 신용위험평가 시 예외를 두고 주채무계열 평가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해 기업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없이 변화에 매진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유관기관 대표들과 주요 은행 부행장들도 상호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주요 은행 부행장들은 은행 고객인 기업들에 정부지원이 더해지면 기업이 우량 고객으로 탈바꿈해 은행의 수익기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당면한 3고 대응을 위해 앞으로 산업계와 금융권이 원팀을 이뤄 대응할 것"이라며 "금융권이 비올 떄 우산이 돼 준다면 산업부는 연구개발(R&D)·컨설팅·마케팅 등 기업역량 향상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협업은 정부의 지원 정책에 은행권이 동참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은행은 우리 산업의 주요 자금공급에, 기업은 생산·투자·고용 등 실물 분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산업부와 금감원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국가의 혁신성장에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