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세관 당국이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상 외환송금과 관련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영업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나욱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우리·신한은행의 본점과 일부 지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확인했다"며 "이상 외화송금 관련해서인 것으로 아는데, 추가적인 내용은 우리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상 외환송금 거래를 처리했던 지점을 대상으로 검찰이 관련 자료 확보 차원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관 당국과 합동으로 같이 조사하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2일 12개 은행의 이상 외환송금 거래와 관련해 현장점검에 나선 결과 현재까지 이상 외환송금 혐의업체는 82개 사, 송금 규모는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7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들 사례 대부분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이체된 자금이 국내 법인계좌를 거쳐 해외로 송금된 것으로 보고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된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금감원은 검사 결과 이상 외화송금 혐의거래 등이 추가 확인되면 검찰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