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쇼박스 홍보 담당자는 “회사로 들어온 제보만 십수 건이었다”면서 서울경찰청 조사 의뢰 배경을 밝혔다.
쇼박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개봉 이튿날부터 영화계 안팎의 여러 제보자로부터 ‘비상선언’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게시글이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영화에 대한 악의적 평가를 주류 여론으로 조성하고자 일부 게시글을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 및 재생산해 온 정황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개봉한 ‘비상선언’은 개봉 첫 주말 13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온라인 상에 ‘후반부의 신파’, ‘반일 감정’ 등을 강조하는 부정적인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에 그쳤다.
영화업계와 일부 평론가 사이에서는 가요계에서 바이럴 마케팅으로 성과를 올린 바 있는 업체 A를 배후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 업체는 지난 여름 개봉한 한국 텐트폴 영화 4편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헌트' 중 '비상선언'에만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는 “표현의 자유 안에서 관객들의 의견은 어떠한 것이든 존중받아 마땅하고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관객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특정 세력의 사적 이득을 위해 관객 분들의 목소리가 이용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되며, 그러한 부당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존재한다면 이는 분명히 밝혀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수사 기관에서 진실을 규명하여 특정 세력의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벌을 내려 주시기를 희망한다”면서 “향후 이어질 법적 조치에 대해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