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구독료 10% 인상했을 때 51% “이용 유지”
이용자, 플랫폼 선택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콘텐츠’
국내 OTT 이용자 2명 중 1명은 OTT 구독료를 인상해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OTT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OTT 플랫폼을 바꾸겠다는 응답이 더 많게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OTT 이용자 확보 방안을 분석한 ‘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국 15세~59세의 OTT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분석해 서비스 구독료 가격 인상, 계정 공유 금지, 광고 시청 요금제 등 최근 OTT 시장의 새로운 전략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하고 있는 OTT 구독료가 10% 인상했을 때, 이용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1%로 집계됐다. 하지만 플랫폼 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OTT 이용자는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국내 OTT의 경우 다른 OTT로 환승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OTT의 경우에는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지만, 국내 OTT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사용자들이 타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구독하는 포화 상태에서 가입자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40%는 주로 이용하고 있는 OTT에서 다른 OTT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보고싶은 특정 콘텐츠’가 1위로 꼽혔다. 신규 가입자가 OTT를 선택하는 요소 중에서도 ‘특정 콘텐츠를 보고싶어서’가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OTT 이용자의 86.3%는 유료 구독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10~20대 이용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타인과 계정을 공유해 구독료를 나눠 지불하고 있는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콘진원 관계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국내 OTT들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가 적시에 끊임없이 유통될 수 있어야 한다”며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글로벌 OTT와 경쟁하는 국내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계속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작 지원 및 제도개선 등 직간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