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준고랭지에서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10월부터는 배춧값이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춧값이 이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무와 양파, 대파, 상추, 깻잎,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이달 상순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대파와 양배추, 청상추, 깻잎, 시금치는 평년보다도 하락한 상황이다. 사과와 배,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오이와 애호박, 가지, 토마토 등도 평년보다도 낮다.
축산물도 소고기는 명절 직후 도축 물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는 8월 말부터 하향세로 전환됐고,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안정적이다.
다만 배추는 앞으로 한 달 정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상순 배추 도매가격(가락시장·상품 기준)은 포기당 7009원이었으나 15일까지 가격은 8748원으로 추석 이후 오히려 가격이 높아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9월 말 이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수확되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 여름배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잦은 강우가 배추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었다"며 "작황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했고,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기 전 공급 감소가 나타나는 시기도 겹쳤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968㏊로 평년 877㏊보다 10% 이상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비축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추석 성수기 전 총 1만 톤을 시장에 공급했고, 이달 말까지 3000톤을 더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지만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이달에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협 등과 함께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