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38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2원 급등한 달러당 1394.8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94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 폭을 늘렸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꺾였고,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일각에선 1.0%p 금리 인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물가 고착화 우려로 미국 단기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식 급락 및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며 "다음 FOMC에서도 연준이 매파적일 것으로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은 1400원 돌파 시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