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물가연구팀·전망모형팀은 7일 발표한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후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근원품목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요 산유국의 적은 석유 재고량과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일부 중단 등으로 향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쉽지 않은 데다 곧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일단은 원유에 대한 대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갭(실질GDP-잠재GDP)이 올해 양수(+)로 전환한 뒤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늘어난 수요가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최근 물가 상승세는 과거 급등기에 비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5∼6%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대응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