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종합적인 대외거래 지표인 경상수지가 높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중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상당규모의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가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같이 밝혔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4.9원)보다 7.7원 상승한 1362.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1일이후 약 13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지난달 무역수지가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5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고환율 및 무역적자 지속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건전성 지표들이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추 부총리는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대표적인 국가신용 위험도 지표인 CDS 프리미엄도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최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변화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기재부와 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이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면서 정책협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 신속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또 "금리상승기 이자상환 부담 증가에 대응해 금융부문 민생안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등 서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커진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의 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 및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