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82.55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상승했다. 20개월 연속 오름세로 6월 오름폭(20.5%)보다 크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70.7%나 뛰었다. 공산품 중에선 화학제품(19.7%), 전기장비(18.8%), 섬유 및 가죽제품(17.1%) 등이 크게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31.55)는 4% 올랐다. 전달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제1차 금속제품(-16.1%)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9%), 광산품(11%)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7월 수출금액지수(143.16)는 1년 전보다 8.1% 올라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124.97)는 3.4% 올라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83.8%)과 운송장비(17.1%) 수출금액이 크게 올랐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섬유 및 가죽제품(-15%), 화학제품(-8.2%)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6%), 운송장비(18.5%)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입 가격 상승률(22.7%)이 수출가격(8.1%)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82.55)는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11.4% 낮아졌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 16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앞으로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국제 유가 강세에 따른 수입 가격의 큰 폭 상승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유가 하락 등은 향후 교역 조건 지수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3.16)의 경우 수출물량지수(3.4%)가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지수(-11.4%)가 내려 결과적으로 1년 전보다 8.4%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