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31일 코스피가 0.7%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와 이후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장중 변동성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 확인 여파로 큰 폭 하락했던 전일의 흐름을 뒤로하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안정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결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지속되는 등 수급적인 불안 심리는 여전히 부담을 줘 장중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 동반 상승 마감.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여전한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 및 금리 수준 유지 발언 등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견고한 가운데 타이트한 고용지표 결과를 통해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을 높인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씨티그룹과 번스타인 등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우려 및 관련 산업의 침체 확대 가능성을 언급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1% 하락한 점도 관련 종목에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은 향후 한국 수출 증가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 시각 오전 10시 30분에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 서비스업 PMI 결과를 통해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 확대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30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기업들의 일자리 채용공고(+1124만 건, 예상 1048만 건)가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고용시장의 상황을 중심으로 설문하는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103.2, 예상 97.9)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도 연준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또 백악관에서도 2일(금) 발표 예정인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다소 둔화(Cool off)했을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동시에 고용과 소비는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한 상황이다. 이를 미루어 보아, 최소한 9월 FOMC 이전까지는 지표 호조가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부진이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 의장 포함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매번 회의 결과가 그 이전에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입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도 9월 FOMC 75bp 인상을 기본적인 전제로 가져가면서도, 해당 회의 이전에 발표되는 고용, 물가 데이터를 확인하고 포지션 변경에 나서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전일 국내 증시는 잭슨홀 여진에도 개별 호재에 따른 자동차, 2차전지, 폐배터리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오늘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및 시클리컬 업종을 중심으로 한 미국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금일 예정된 MSCI 리밸런싱의 경우, 증시의 연속적인 주가 조정 부담 약세 등으로 SK텔레콤(편출)을 제외하고 신규 편출입이 없으며 LG 에너지솔루션, 하이브 등 일부 편입 종목들에 한에서 유동비율 상향만 예고된 상황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전반적인 외국인 패시브 펀드들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한 규모 자체는 크지 않겠으나, 매크로 발 불확실성 및 장중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에 따른 아시아 증시 상황과 맞물리면서 외국인들의 장중 국내 증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증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