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휠라코리아, 조직 개편·전문가 영입 ‘승부수’…위기 극복할까

입력 2022-08-23 15:01 수정 2022-08-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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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 의류 매출이 살아나면서 패션업계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휠라코리아는 나홀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휠라는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등 위기탈출에 승부수를 던졌다.

▲휠라코리아 브랜드별 매출(단위:백만원) (금융감독원)
▲휠라코리아 브랜드별 매출(단위:백만원) (금융감독원)

◇'어글리슈즈' 영광 어디로? 휠라코리아, 리오프닝에도 나홀로 ‘뒷걸음질’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올 상반기 매출 2273억원을 기록해 전년(2451억원)보다 7.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311억원이던 휠라 브랜드 매출이 올해 상반기 1162억원으로 11.3% 내렸고, 아웃렛 매출도 275억원에서 232억원으로 15.8% 내렸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카테고리인 골프 브랜드인 휠라골프도 67억원에서 63억원으로 매출이 6.4% 떨어지며 부진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계가 올해 리오프닝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에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7%, 46% 증가한 3839억원과 387억원을 기록했다. 신원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16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SSF샵도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0% 이상 신장했다. 올 2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성장한 514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익은 19% 증가한 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젝시믹스'로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올 2분기 연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상승한 57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9% 늘어난 4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섬도 2분기 매출은 14.3% 증가한 3574억원,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274억원을 거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휠라는 복고 트렌드가 유행할 때 어글리슈즈 운동화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유행이 지나면서 예전만 못하다”고 봤다.

▲휠라코리아㈜ 이재현 전략본부장 (사진제공=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 이재현 전략본부장 (사진제공=휠라코리아)

◇ 조직 개편·외부 수혈 등 체질개선으로 위기극복 나서

휠라코리아는 조직 개편과 외부 인사 영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대표이사 직속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이재현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뉴발란스 키즈를 거쳐 뉴발란스 브랜드를 총괄한 이력을 지녔다.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국내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실행 전략을 도출하고 프로세스를 개선ㆍ관리하는 한편,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현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프런트 오피스 조직을 기존 직능제에서 브랜드별 사업(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같은 상품 기획(MD)이나 디자인, 마케팅 업무라 할지라도 각 복종별 특성에 따라 시장 환경이 다른 만큼 브랜드 단위로 직군별 구성원들이 한 팀을 이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휠라의 디자인력 보강을 위해 기존 디자인팀도 디자인실로 승격했다.

외부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뉴발란스 마케팅 책임자로 성장기를 이끌었으며 최근까지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경력을 보유한 마케팅 전문가와 패션 대기업 LF와 F&F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기획(MD) 경력을 지닌 상품 전문가가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심리 상담 전문지식까지 보유한 HR 전문가를 통해 내부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휠라코리아는 이번 조직 변화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및 경쟁력 제고, 기업 지속성장을 위한 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재정립된 새 BI(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제품 기획, 생산 프로세스와 매장 환경 구축까지 전방위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판매채널도 대대적인 정비에 돌입해 소비자 최접점인 매장 인테리어에 신규 매뉴얼을 도입하고 온라인 공식 스토어 역시 브랜드별 콘텐츠 구성과 고객 쇼핑 편의성 강화를 목표로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불안정한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에 따른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복종별로 각기 상이한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디지털화 및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소비자와의 쌍방 소통을 위한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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