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역할보단 일반 행정관 역할
"청년대변인은 상징적 의미"
'인사 과정서 미리 공개' 지적엔 "그럴 수도 있어"
대통령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해 “2030세대의 생각, 우리가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부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변인의 역할을 묻는 취재진에게 “박 대변인이 2030세대의 뜻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대통령실과) 연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역할을 당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30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당면 이슈를 대통령실 입장에 반영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박 대변인이 잘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제의했고 수락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이 청년 세대로서 상당히 (생각이) 유연하고 자기 생각이 단단하게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성향을 규정하기보다는 상당히 유능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같이 일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아무리 저희가 노력해도 세대가 다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가 있는데 다양성이 중요하니 다른 일을 해 본 사람을 충원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흡수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의 대언론 브리핑 여부에 대해선 “브리핑은 대변인단이 하고 박 대변인은 대변인실에 있는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실무)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박 대변인 발탁은) 상징적인 의미로 봐 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증 등 채용 과정이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실 공식 발표보다 먼저 대통령실 합류 사실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인사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공개 안 하는 게 원칙인데 불안 요소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대통령실의 일원이 되면 개인적 이야기를 할 기회는 별로 없겠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