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체를 웅크린 채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장관은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체를 웅크린 채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듯 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하루 전 같은 공간에서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파문’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이준석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을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문했다.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이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해당 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대통령실과 권 직무대행이 “사적 문자”라고 해명하며 사과했지만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회사진기자단)
결국 이 사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언급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에게 “혹시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메신저를 쓴다”고 답했다.
기 의원은 재차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질문했고, 한 장관은 “주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 항상 뒤 조심하시라”고 주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