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SK ‘통큰’ 대미 투자에 환한 미소...“중대한 결정” 극찬

바이든, 코로나 확진에 화상으로 등장해
최 회장 영어 이름 ‘토니’ 부르며 친근감 표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루즈벨트룸에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표를 웃으면서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SK그룹이 22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를 발표하자 “중대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으로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당초 대면으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화상으로 대신하게 됐다.

이에 최 회장, SK 경영진과 미국 정부 측에서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백악관 회의실인 루즈벨트룸에 자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건물 중간에 있는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최 회장은 2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 중 150억 달러는 연구·개발(R&D),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50억 달러는 그린에너지 분야에, 나머지는 바이오 과학과 바이오 의약품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가 이미 포드와 합작 투자의 일환으로 발표한 70억 달러 투자까지 포함하면 투자액이 300억 달러에 가깝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이날 최 회장이 발표한 22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는 지난해 그가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던 계획 중 일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대단하고 중요한 일”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는 발표”라고 극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자신이 불과 약 200야드(180m) 떨어진 곳에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대면 만남을 갖지 못해 미안하다면서도 최 회장의 발표를 들으면서 연신 환하게 웃었다. 또 발언 도중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토니’라고 수차례 부를 정도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한 이후 약 61만3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회담을 갖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재차 표시하면서 최 회장이 다음번에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강제로라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점심을 같이하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의 뜻을 다시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