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5개 계열사 쟁의 행위 돌입

입력 2022-07-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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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이 26일 네이버 '손자회사' 5곳의 단체 행동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온 수습기자 zion0304@)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이 26일 네이버 '손자회사' 5곳의 단체 행동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온 수습기자 zion0304@)

네이버 노조가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간단한 온라인 단체 행동을 시작으로, 점차 그 수위를 올려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이 네이버 5개 계열사의 단체 행동 ‘풀파워업 투게더’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26일을 개최했다. 공동성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5개 사가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된 경위와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번에 단체 행동에 나선 계열사는 인컴즈, 그린웹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컴파트너스, 엔아이티서비스 등 총 5개 회사다. 이들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네이버아이엔에스가 다시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다.

오세윤 지회장은 향후 단체 행동 방향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5개 계열사 구성원 모두 네이버라는 이름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고, 네이버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라면서,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이들 회사에 속한 2500여명의 직원들은 고객센터 운영과 서비스 운영, QA, 서버, 보안·장애 관리 등 네이버와 이용자들의 접점에 있는 서비스 전반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영업과 수익도 모두 네이버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서 나온다. 사실상 네이버의 부서처럼 일하고 있지만, 그 결실은 성장에 기여한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2021년 기준 손자회사들과 네이버의 개발자 초봉은 최대 200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본사 직원에 지급되는 월 30만 원의 개인업무 지원비 역시 현재 계열사 직원에겐 지급되지 않는다. 이에 공동성명은 본사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상승률(10%) 적용과 지원비 15만 원,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5개 계열사는 네이버아이엔에스와 단체교섭은 물론 2차례 걸친 지노위 조정 과정을 진행했지만 끝내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 지회장은 "자회사에 얘기하면 ‘네이버에서 비용을 받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라고 하고, 네이버에 얘기하면 '자회사들끼리 얘기할 일'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해관계자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을 이야기하는 네이버가 대기업의 사내 하청구조를 답습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올바른 IT 업계 노동문화를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 행동을 ‘퀘스트’에 대입해 수위에 따라 착한맛,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아주매운맛 등 단계로 구분하고, 네이버와의 협상 상황이나 달성 여부에 따라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가장 높은 수위인 ‘아주매운맛’에는 '파업'도 포함돼 있다.

다만, 오 지회장은 “단체행동이 꼭 ‘아주매운맛(파업)’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협상을 위해 언제든 네이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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