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ㆍ건강 우려 의식한 듯
트럼프는 재임시절 코로나19 판정 후 병원 입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건강과 고령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이후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여 당분간 격리하면서 전화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집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집무를 재개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9일 검사에서는 음성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2차례 부스터샷까지 접종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복용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가벼운 증상이어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인 2020년 10월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데, 당시 워싱턴 교외 월터 리드 미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언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다녀왔고, 전날인 20일에는 기후변화 문제 대응과 관련해 매사추세츠주를 방문했다.
올해 79세인 바이든은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일각에서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바이든의 코로나19 감염을 계기로 그의 고령과 건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의식한듯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지 약 2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여러분, 나는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밥 케이시 상원의원, 맷 카트라이트 하원의원, 페이지 코그네티 스크랜턴 시장과 막 통화해 오늘 행사를 못하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잘 지낸다는 내용의 짧은 동영상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