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속도 구현 및 전력 효율성 확대
그래픽 D램 시장 점유율 38.9%로 1위
24Gbps GDDR6 D램 고객사 검증 예정
삼성전자가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그래픽 D램으로 업계 1위 수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4일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 기준 업계 최고 속도인 ‘24Gbps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EUV를 적용한 그래픽 D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24Gbps GDDR6 D램은 EUV 노광 장비를 활용한 ‘3세대 10나노급(1z) 공정’ 기반의 16Gb(기가비트) 제품이다.
이뿐 아니라 24Gbps GDDR6 D램에는 누설전류를 최소화하는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HKMG) 기술도 적용됐다. 기존 18Gbps GDDR6 D램 대비 약 30% 이상 동작 속도가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JEDEC의 표준 규격에 맞춰 GDDR6 D램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ㆍ그래픽 가속기 업체들이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확보하면서도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했다.
24Gbps GDDR6 D램을 프리미엄급 그래픽 카드에 적용할 경우, 최대 초당 1.1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풀HD급 영화 275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저전력 동적 전압 기술(DVS)을 적용해 20% 이상 향상된 전력 효율을 제공하는 솔루션도 마련했다. 동작 전압을 기존 1.35V보다 낮은 1.1V까지 지원해 노트북 사용자들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능 그래픽 D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그래픽 D램 시장 점유율은 38.9%다. 매출은 2020년 13억42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5억87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래픽 D램은 PC, 노트북, 게임 콘솔뿐 아니라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AI, 메타버스, 머신러닝 등이 급부상함에 따라 고성능 그래픽 D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4Gbps GDDR6 D램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그래픽 D램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24Gbps GDDR6 D램은 이달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시스템에 채용돼 검증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동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그래픽 D램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