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부터 백화점 VIP고객 그림 대여까지…유통업계, 구독서비스 "안되는게 없네"

입력 2022-07-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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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의 구독 쿠폰 이미지(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의 구독 쿠폰 이미지(사진제공=BGF리테일)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변화를 체감한 유통업계가 ‘구독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객은 결제만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충성고객 확보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에게 편의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식음료 정기배송을 비롯해 영유아식, 반려동물케어 등 일회성 판매가 아닌 ‘구독 서비스화’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은 최근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책·신문·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을 받는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최근엔 한 걸음 나아가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편의점들의 구독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편의점들의 구독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내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 많은데 멤버십 앱에서 카테고리를 고르고 그 중에서 구독을 원하는 카테고리의 월 구독료(1000~4000원)을 결제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들의 구독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CU가 올해(1~5월) 구독 쿠폰 서비스 이용을 분석한 결과 쿠폰 누적 사용량이 전년 대비 49.3%나 늘었다. 연일 물가 인상이 이어지자 지난 5월 쿠폰 사용량은 전년 대비 무려 68.9% 증가했다. 런치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며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론칭한 구독 서비스 전용관 ‘구독Run’을 지난 5월에 다시 업그레이드했다. 소상공인 상품 구독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구독Run’ 정기배송 주기는 △1주에 한 번 △2주에 한 번 △1달에 한 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알람을 설정한 고객에 한해 결제일 3일 전 팝업을 통해 정기 결제 진행을 안내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올 2월에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VIP 전용 라이프스타일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갤러리아는 VIP 관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를 도출해 △와인 △아트 △펫 △헬스케어 등 네 가지 분야의 구독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 서비스는 갤러리아 파크제이드 블루(전년 구매금액 2000만 원 이상) 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각 분야별 구독료는 상이하다.

와인 구독 서비스는 갤러리아 와인 바이어가 직접 큐레이션한 ‘이달의 와인’을 매월 한 병씩 3개월 동안 배송하고, 아트 구독 서비스는 그림 렌탈 전문 업체 ‘오픈갤러리’가 국내 작가 원화 작품 중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3개월 간 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VIP를 대상으로 하는 구독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자료제공=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은 VIP를 대상으로 하는 구독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자료제공=갤러리아백화점)

국내 반려인구가 1500만에 달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구독 상품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버티컬 커머스 자회사 ‘어바웃펫’을 통해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및 장난감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KT T우주패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고객과 반려동물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펫스토어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의 정보를 볼 수 있는 펫로그, 펫TV 등을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는 구독가보다 높은 가격대로 구성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신제품을 포함해 랜덤으로 구성된 상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재미 요소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4월부터 꽃 정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주에 한 번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꽃을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가격은 구독 기간과 꽃 크기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며 전문 플로리스트가 품종과 구성을 담당한다. 주문 시 플로리스트가 새벽에 수급한 꽃을 곧바로 큐레이션한 뒤 다음날 배송해 줘 신선함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구독경제 시장은 지난해에만 40조1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에는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유료멤버십 등으로 단순 구독경제를 구현하던 유통업계도 더 세분화된 핀셋 구독으로 구독경제의 범주를 다양화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독서비스는 일반적인 유료 멤버십과 달리 원하는 상품만 구독할 수 있으면서도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고 구독 계층도 세분화 되고 있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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