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세원이 자회사 폴라리스우노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콜옵션을 행사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폴라리스우노는 모회사의 콜옵션 행사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폴라리스세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폴라리스우노가 발행한 CB(3회차)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CB 권면총액은 90억 원, 취득 금액은 92억여 원으로 자기자본의 6.45%에 해당한다.
폴라리스우노는 2021년 운영 및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300억 원 규모로 CB를 사모 발행했다. 당시 기관 및 15명의 개인투자자가 인수 대상자로 참여했다. 해당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6004원이었으나 주가 약세로 수차례의 리픽싱을 통해 4074원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식 전환 시 발행할 주식 규모도 499만여 주에서 735만여 주까지 늘었다. 현재 발행 주식 총수 대비 54%에 달하는 물량이다.
폴라리스세원이 콜옵션을 행사한 목적이 여기에 있다. 폴라리스세원은 폴라리스우노 지분 28.4%를 갖고 있다.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인정받아 폴라리스우노를 주요 종속회사로 분류하고 연결재무제표에 포함했다. 하지만 사채 전량이 주식 전환 시 지배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에 폴라리스세원이 현재 진행 중인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마련할 재원의 사용처 역시 콜옵션 행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최근 주가 약세로 증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폴라리스세원은 여타 운영·시설 투입 계획은 축소하거나 취소했음에도 콜옵션 행사 자금 90억 원 투입 계획은 고수하고 있다.
유증과 관련해서는 폴라리스세원의 최대주주인 폴라리스오피스가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120% 초과 청약할 예정이다. 폴라리스그룹 체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한편 폴라리스세원의 콜옵션 행사로 폴라리스우노의 오버행 우려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폴라리스세원이 행사한 콜옵션은 전체 사채 규모의 30%에 해당한다. 해당 CB는 전환청구 기간의 도래와 전환가액 대비 높은 주가 수준에 전환청구 행사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전날 청구된 사채 금액만 55억여 원이며 주식 전환된 136만여 주가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전환청구 이후 남은 미전환사채 잔액은 243억여 원이다. 598만여 주로 주식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다. 다만 이 중 90억 원을 폴라리스세원이 콜옵션 행사함에 따라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전환사채는 153억여 원, 377만여 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