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도체 자급자족 박차…글로벌파운드리·ST마이크로, 프랑스에 합작 공장

입력 2022-07-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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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받아 7조원 규모 공장 건설
1000개 이상 일자리 창출 기대

▲2021년 10월 2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글로벌파운드리 로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10월 2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글로벌파운드리 로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이 반도체 자급자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프랑스에 합작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두 기업은 반도체 공급망 통제를 강화하려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약 57억 달러(약 7조4727억 원) 규모 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그리고 프랑스 정부는 이날 “미래 핵심 기술인 반도체 생산과 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결정”이라며 “최근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자급자족에 대한 야망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공장 건설 취지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글로벌파운드리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합작 공장이 건설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공장은 2026년 문을 열 예정이며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통신, 산업용 반도체이다. 두 기업과 프랑스 정부는 투자 비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중국, 유럽 국가들은 자국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해왔다.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반도체 제조와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 의존해온 점을 의식해왔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장이 멈추고 운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자급자족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이 언제든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런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대만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있다.

EU는 2월 반도체 연구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4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텔은 EU 투자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3월 대유럽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텔은 당시 “독일에 170억 유로 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장기적으로 유럽에 800억 유로에 달하는 투자를 하겠다”며 “프로젝트는 유럽의 지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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