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 넘게 떨어지며 2만 달러 지지선을 내줬다.
12일 오전 9시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2% 하락한 1만9990.25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6.2% 떨어진 1097.8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3.8% 내려 225.96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리플 -3.4%, 에이다 -5.9%, 솔라나 -8.8%, 도지코인 -8.1%, 폴카닷 -4.7%, 시바이누 -7.8%, 트론 -4.3%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31포인트(0.52%) 하락한 3만1173.8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5포인트(1.15%) 떨어진 3854.43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71포인트(2.26%) 밀린 1만137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서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보다 많아지면서,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MLIV 펄스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투자자의 60%가 비트코인 가격을 1만 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MLIV 펄스가 95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가 비트코인이 3만 달러로 회복하는 것보다 1만 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호재가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내년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인쉐어스 최고전략책임자 멜텀 드미러스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내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상승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약세장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나왔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은 “비트코인이 약세장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고 있거나, 다음 시장 사이클을 위한 축적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메사리 보고서를 인용해 기관투자자들이 일부 펀드들의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TC 가격이 7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던 2018년경 기관이 첫 매수를 시작했을 때와 동일한 시나리오가 관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하락한 16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