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수도 앙카라 의회에서 열린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튀르키예(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했다.
9일(현시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보고서에서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과 리라화 가치 하락, 정부의 시장 개입 확대 등을 지적하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고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B+’와 ‘B’는 피치의 신용평가 체계에서 ‘정크’, 즉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튀르키예의 6월 물가상승률은 24년 만에 최고치인 78.6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통화위기와 리라화 가치 급락이 물가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금리 인하 정책 탓에 지난해보다 약 44%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금까진 23%가 더 떨어진 상황이다.
정부는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했으나 피치는 이에 대해 “정책들이 예측불허일 뿐 아니라 정부 개입주의 경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원자재 등의 가격 급등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피치는 튀르키예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71.4%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