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분위기 끌었으면 지지율 달랐을 것"
"李, 당 대표 나오면 되겠다만 과연 영(令)이 설지…"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당선자부터 '지금 왜 저렇게 서두르지, 조급하지' 이랬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똑같다"면서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초 정국 경색과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을 겨냥해 이같이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당선되면 그래도 협치 쪽으로 갈까 했더니 영 나오는 게 어떻게 그냥 민주당의 기를 확 꺾어버리려고,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는데 그게 제압이 되겠느냐"며 "그래서는 점점 나라만 어려워진다. 국민만 힘들어지고"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개혁을 하든 뭐를 하든 간에 한 2년에서 2년 반 정도가 대통령 역할을 하고 대개 그 이후에는 힘이 빠지게 돼 있다"며 "전반기 2년간 국회하고 저런 모습을 비춰놓고 다음 총선에서 그쪽 당(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된다 친들 그때는 이미 대통령 (임기) 2년 반, 절반을 지나고 나서는 별로 힘을 못 쓰게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선)돼서 민주당하고 잘 서로 협력적인 분위기를 끌어갔다고 하면 아마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지금의 지지율은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며 "지금보다 훨씬 '역시 윤석열 대통령 잘한다' 소리가 나왔을 건데 사방에 저렇게 전선을 넓혀놓으니까 '왜 저래, 왜 저래' 이게 지지율에 반영된 게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의원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선) 개표하던 날 저쪽(윤 대통령)보다도 먼저 나서서 승복하면서 '민주당은 잘못이 없습니다', '오롯이 내 책임입니다'(는 말에) 저는 상당히 감동했다"라면서도 "오롯이 내 책임인 사람이 그러면 좀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게 좋은 거 아니냐. 그런데 또 (인천) 계양(을)에 가는 것도 모양 빠지게 갔다"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유 전 총장은 "이미 이재명 의원은 민주당의 최대 주주가 되어 있다"며 "그냥 맨날 변방에서 비주류로만 살다가 빨리 당권을 좀 잡아서 뭘 하겠다는 건데 이미 이번에 대표에 나오는 것부터가 상처를 받고 설사 나오면 대표가 되겠지만 돼서 과연 영(令)이 설지 참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조금 길게 봐라. 대선은 5년 후란 말이다. 그런데 왜 저렇게 서두르는지"라며 "요새 왜 저러냐고 그랬더니 가까운 사람들이 (이 의원은) 남의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데)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남의 말 좀 듣는 정치인으로 성장해 갔으면, 적응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