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DNA 백신 전문기업 에스엘백시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SL-T10'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중 6번째, 남성 암 발생률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기 치료를 통해 상당한 기간 동안 질병상태가 조절될 수 있지만, 거세저항성전립선암으로 진행되면 5년 생존율이 26%까지 낮아진다. 거세저항성전립선암 치료제 전세계 시장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생존율 개선뿐 아니라 3등급 이상의 중증 부작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SL-T10 임상 1상은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전이성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성과 예비 유효성 평가를 목적으로, 전이성거세저항성전립선암의 면역치료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전립선암 특이적 T 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플라스미드 DNA 백신과 T 면역세포 증폭제 물질인 'GX-I7',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의 3제 병용으로 설계됐다. GX-I7은 원천기술 개발사인 제넥신과 공동임상 협력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여 지원받는다.
에스엘백시젠은 항암 치료백신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플라스미드 DNA 백신기술, T세포 특이적 어쥬번트 기술, 약물 전달 의료기기인 전기천공기(OrbiJector) 원천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스미드 DNA 백신기술을 적용한 제넥신의 자궁경부암 치료백신(GX-188E)은최근 표준요법 대비 우월한 치료효과를 입증해 연내 국내 조건부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를 상장주간사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현재 연구개발비 확충을 위해 시리즈 C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엘백시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전이성 호르몬반응성 전립선암(HSPC)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확대 진행하며, 동시에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SL-T10은 자이티가 같은 호르몬 관련 치료제가 실패한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속승인제도를 통해 빠른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