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니요...일하는 중입니다" 이커머스업계도 '워케이션' 탄력

입력 2022-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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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제주 한달살이, 일하면서 가능해요"

엔데믹 기조에도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워케이션'이 이커머스업계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에서 재택, 원격근무가 일상화하면서 IT 개발자 등 특정 직군에 한정됐던 원격근무가 이커머스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전통적인 사무실 출근 이외의 장소, 시간 제약 없이 근무가 가능한 공유오피스 등을 활용하고 나섰다.

▲CJ ENM 제주점. (CJ ENM)
▲CJ ENM 제주점. (CJ ENM)

23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2022년 지역별 워케이션 시범사업'은 최근 2차 확대 운영안을 실시했는데, 티몬을 포함한 기존 15개에서 18~19개로 워케이션 지원대상 기업이 늘었다. 사업에 선정되면 운영사가 호텔 등 공간 예약을 돕고 유관 부처에서 지원금이 제공된다.

워케이션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장소는 단연 제주다. 티몬은 '스마트&리모트 워크' 일환으로 제주 등지에 ‘워케이션’ 근무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시행했다. 두 자릿수 직원을 선발해 왕복 교통비, 숙박비, 액티비티 비용을 지원하고 최대 9일 동안 현지에서 근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제주 워케이션에 50명이 선발돼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CJ ENM은 앞서 지난해 10월 제주 월정리에 'CJ ENM 제주점'을 오픈하고 3개월의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정규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매달 10명씩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2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한 달간 '제주살이'를 하며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도 8월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10명이 선정됐다.

최근 제주지자체에서도 산업단지 활성화 아이디어로 워케이션이 화두로 등장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활성화 목적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워케이션 제도를 검토했다"라면서 "워케이션 장소 조건으로 원격근무에 필요한 통신망 설비도 중요하지만, '아무데나'가 아니라 즐길 거리가 충분한 곳이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제주가 괜찮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유ㆍ거점 오피스를 활용한 근무형태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몬 장윤석 대표는 연초 타운홀 미팅에서 “제주도에서, 창원에서, 부산에서,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공간적인 자유를 얻은 만큼 성과 위주로 일하게 될 것이며,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달라”고 원격근무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티몬은 다음 달부터 업무의 물리적 공간 제약을 없앤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리모트 워크(TSR)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잠실·성수·을지로센터원 등 거점 오피스와 수도권 내 20~30여 개에 달하는 스파크플러스 라운지 등을 포함한 공유 오피스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SSG닷컴도 지난달부터 오피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를 도입했다. 전 직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근무 형태로 주 2~3회 재택이 가능하다. 롯데ON은 코로나 시국에 전사 재택근무를 채택하다 현재는 전직군을 대상으로 20%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일의 능률이 오른다는 장점이 두드러지지만 원격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숙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재택이나 원격을 해도 업무 이행도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확인했다. 회사 분위기도 점차 바뀌는 추세"라면서 "공유오피스 등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게 새롭기는 하지만, 주니어급 직원들과 얼굴 볼 일이 특별히 없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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