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R&D에 9년간 약 1조 투자

입력 2022-06-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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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베드 부지 지자체 공모, 2024년부터 R&D 본격화

▲하이퍼튜브 개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하이퍼튜브 개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 연구개발(R&D)에 2024년부터 9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하이퍼튜브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17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부지선정을 위한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란 공기저항이 없는 아진공(0.001~0.01기압)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ㆍ부상시켜 시속 1000㎞ 이상 주행 가능한 교통시스템을 말한다. 항공기 속도에 도심 접근성을 동시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가장 연구에 앞서 있는 미국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제 경연대회·시험운행 등을 추진했으며 버진하이퍼루프사가 실제 주행시험을 시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핵심기술 연구가 진행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020년 축소모형시험(1/17)을 통해 시속 1019㎞ 주행에 성공함으로써 튜브 내 초고속 교통수단의 현실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021년 직경 4m, 연장 10m의 초고밀도 콘크리트 아진공 튜브를 건설해 0.001~0.01기압을 30분 이상 유지하는 등 기초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하이퍼튜브 기술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단계로서 핵심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데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부지에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개발 연구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인 12㎞(향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에서 변경 가능)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국토부는 테스트베드 선정 후 올해 예타를 신청해 2024년에는 R&D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기간은 9년으로 연구비는 2032년까지 9000여억 원이 투입된다.

테스트베드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협의해 부지를 제안할 수 있으며,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제안할 수 있는 부지 숫자를 광역 지자체당 각 1개소로 제한한다.

부지선정 과정의 공정성·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조사하는 ‘부지조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하이퍼튜브는 동북아 주요 도시를 출퇴근 권역으로 묶을 수 있는 혁신적 교통수단이지만, 핵심기술의 개발과 후속 실용화 연구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도전적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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