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함박 웃음을 지은 배경에 ‘쥴리’와 관련된 대화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가 촛불이다’ 저자 장윤선 씨는 15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만찬 당시의 비화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대화는 당시 김 여사가 윤 전 위원장에게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 데 잘 도와달라”고 말한 것이다.
장 씨는 이 외에 추가적인 대화가 둘 사이에 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하고 계신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라면서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당원들한테 퍼졌다”며 “우선 본인(윤 전 위원장)은 ‘장소가 대통령 취임기념 귀빈만찬장이었고 초면인데 영부인이 대뜸 쥴리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당혹스러웠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위원장은 (잇몸 웃음) 사진을 공개할 때 대통령실에서 당연히 미리 언질이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며 “일격을 당한 것이다. 얼마나 시끄러웠냐. 이 사진 때문에 ‘김 여사를 만나니 그렇게 좋더냐’며 비난성 댓글들이 폭주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마 김 여사께서도 처음 귀빈들을 만나는 자리였을 텐데 그 자리에서 거침없이 ‘쥴리’ 얘기가 나왔다. 두 분이 만찬장의 라운드 테이블 있는 자리에서 그냥 서서 하신 얘기”라며 “기자들도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래서 굉장히 당혹스러운 장면이었다”고 했다.
장 씨는 “본인(윤 전 위원장)에게 ‘비판받는데 방어용으로라도 이 말을 공개하지, 왜 여태 안 했느냐’고 했더니 그냥 참고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장이고,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이며 영부인과 나눈 대화를 정치인인 내가 공개해도 될까 고민이 깊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취임 기념 축하연에서 김 여사와 윤 전 위원장이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금 저렇게 웃을 때냐”라며 윤 전 위원장을 질타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당 지도부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논란에 대해 윤 전 위원장 측은 “당원들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