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고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으나, 대다수 일본인은 주변 시선을 신경 쓰는 탓에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마스크를 벗는 것이 마치 속옷을 벗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마스크를 ‘얼굴 팬티(顔パンツ·가오판츠)’라고 부르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마스크 벗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스크 의존증’까지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론조사기관 일본인포메이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끝나도 마스크를 쓰겠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54.5%에 달했다.
일본은 현재 실외에서 대화가 없을 때, 실내에서도 주위와 2m 이상 떨어져 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다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권고에도 마스크를 벗기 꺼리는 분위기 탓에 열사병 환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시즈오카현 누마즈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체력 테스트를 마친 학생 8명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갔다. 같은 날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체육 수업에서 달리기를 한 아이들 17명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했고 이 중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17명 중 14명이 수업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