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일정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진보 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대통령 부부가 영화 보는 것만 투명한 나라에서 못 살겠다. 이게 나라냐”고 했다.
황 씨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실이 윤석열-김건희가 오후 2시에 영화를 보면서 팝콘 먹는 것은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북한이 방사포를 쏜 것은 12시간 30분 만에 발표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김건희가 밥 먹고 빵 사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만찬 즐기는 것만 투명하고 국가 안보의 중대사는 ‘깜깜이’인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고요? 나는 그렇게는 못 삽니다. 이게 나랍니까”라고 비꼬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2일 오전 8시 7분부터 오전 11시 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을 여러 개 포착했다. 122㎜ 또는 240㎜로 보이는 방사포 5발이 서해상으로 날아갔다는 정황이다.
이 사실이 언론에 공지된 것은 최초로 방사포 추정 항적을 포착한 지 약 12시간이 지난 오후 9시가 넘어서다. 이에 대해 합참은 “방사포의 경우 탐지를 공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팝콘을 나눠 먹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의구심 가질 것까진 없다”며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를 한다.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