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 해제, 유가 급등에 원유ETF ‘훨훨’…하락 배팅 개미는 ‘눈물’

입력 2022-06-07 15:36 수정 2022-06-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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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관련 ETF, 5월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상위 10개 중 절반
KBST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 18.7%↑ㆍKODEX 미국S&P에너지 15.1%↑
반면 개미 하락 배팅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13.6%↓·TIGER 원유선물인버스 13.60%↓
중국 봉쇄 해제 등에 유가 상승 지속…"최소 8월말까지 높은 수준의 유가 레벨 유지"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주춤했던 국제 유가가 중국의 봉쇄 완화로 치솟으면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수익률 최상위권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원유 ETF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반면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KBST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합성H) 으로 18.7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KBST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합성H)는 S&P가 산출하는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Index’를 추종한다.

5월 ETF 수익률 2위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로 한달 간 15.17% 올랐다. 해당 ETF는 미국 S&P500 구성 종목 중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S&P Energy Select Sector Index’를 추종한다.

KODEX WTI원유선물(14.00%)은 4위, TIGER 원유선물Enhanced(13.25%)은 5위를 기록했다.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10.17%)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한달간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절반(5개)을 원유 관련 상품이 차지한 셈이다.

원유 관련 ETF 상품들의 경우 기관이 KODEX WTI원유선물(212억 원)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53억 원)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각각 197억 원, 54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개미들의 자금이 몰린 원유 관련 인버스 ETF는 반대로 두자릿 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S&P GSCI Crude Oil Index ER을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13.62%)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ETF(-13.60%)는 각각 하락률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하락하는 인버스 상품의 특성 상 유가 상승에 손실이 커진 셈이다.

인버스 ETF 상품에서도 기관과 개인의 수익률은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의 경우 기관이 947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42억 원을 순매수했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기관이 8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이 914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유가의 여파가 컸다. 원유 관련 ETF의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에 영향을 받는 지수와 연동돼 있다. 중국의 코로나19발 봉쇄로 지난달 10일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WTI 가격은 전날 장중 한때 배럴당 120.9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유가 상승세를 멈출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 만큼 원유 관련 ETF 상품들의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대도시 봉쇄 완화 조치로 인해 원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엔데믹의 여파로 원유 관련 제품 수요도 확대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합의로 공급 부문에서도 타격이 예상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EU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전체 EU의 러시아 원유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금지된다”며 “러시아는 현재보다 원유 생산을 하루 700~800만 배럴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PEC+ 추가 증산 발표도 표면상의 조치에 그쳤다는 평가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OPEC+가 증산계획에 합의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조삼모사식에 지나지 않는 조치”라며 “생산쿼터 대비해서는 여전히 미달하면서 최소 8월말까지는 높은 수준의 유가 레벨이 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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