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업계 최초를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투자 분야도 글로벌 백신ㆍ치료제 기업, 벤처캐피털(VC),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다양하다. 이색 테마로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8일 백신과 치료제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백신치료제MSCI’ ETF를 출시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MSCI World IMI Virology Select’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로 알려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머크 등을 편입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백신ㆍ치료제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은 건 바이러스의 위협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원숭이두창이 세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백신과 치료제 시장에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초’를 앞세운 ETF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세계 최초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ARIRANG 미국대체투자 Top10MV’ ETF를 출시했다. 올 초에는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희토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는 ‘KBSTAR Fn창업투자회사’(KB자산운용), 중화권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삼성자산운용) 등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앞두고 TDF 기반의 ETF 상품들도 출격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이달 말 액티브형 TDF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TD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여러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선 다양한 테마와 콘셉트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