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가 유통업계의 중요한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업종이 이색 상품이나 협업 상품 등을 출시해 골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테라’와 골프 브랜드 ‘어뉴(ANEW)’가 협업한 골프용품 6종을 선보였다. 테라와 스포츠 브랜드의 최초 협업이다.
이번 협업은 최근 MZ세대에게 골프가 인기스포츠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하는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진행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골프 브랜드와 다른 어뉴의 힙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이 테라와 잘 어울려 함께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테라와 어뉴가 협업해 제작한 골프용품은 스탠드백을 비롯해 골프장갑, 버킷햇, 아이스백, 앵클삭스, 원샷잔 등 총 6종이다. 테라의 컬러감과 세련된 이미지에 어뉴골프만의 강렬하고 스트릿한 감성을 각 아이템의 셀링포인트에 맞춰 각기 다르게 표현했다. ‘테라x어뉴’ 골프용품은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와 어뉴 공식 홈페이지, 세컨도어, 무신사 등에서 각 품목별 한정수량으로 판매된다.
이마트24는 지난 달 말 편의점 업계 최초로 스크린골프박스 ‘스윙큐브’를 선보였다. 가격만 5800만 원대에 달하는 이 상품은 판매 시작 약 3주만에 3대 구매가 확정됐다.
일반적인 컨테이너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로 특수 제작해, 실제 면적은 36㎡(약 11평)이다. 건물 내에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야외 공간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으며, 이동도 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제품을 구입한 고객층도 다양하다. 1명은 강원도 홍천에 개인별장을 가지고 있는 남성으로, 별장에서도 골프를 즐기기 위해 별장 외부 유휴공간에 스크린골프박스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고객은 승마장에서 부대시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스크린골프박스 2대 구입을 확정하고, 최종 계약을 조율 중이다. 하루 평균 문의도 5~6건 들어와 회사 측도 의외의 반응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상품 도입을 추진한 이종완 서비스플랫폼팀장은 “한 대만 판매되더라도 그 동안 편의점에서 판매해 본적 없는 이색상품을 판매했다는 점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3대가 판매되는 것을 보고 골프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골프용품 구입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CU의 물품 대여 서비스 픽앤픽 서비스에서는 드라이버, 아이언, 거리측정기 등 50여 종의 골프 용품을 대여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이달 골프용품 대여 비용 매출신장률은 2월 론칭 초기 대비 약 3배나 늘었다. 실제로 픽앤픽 웹페이지 서비스 가입자 수는 서비스 론칭 이후 12배 가량이 증가했다. 가장 인기인 대여품목은 초심남, 초심녀세트(드라이버+유틸리티+아이언세트+퍼터)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골프에 입문하는 고객들이 장비를 구매하는 대신 대여를 통해 골프를 경험하고 있다. 대여료도 5100원(30일 기준 일 대여료)으로 합리적이다. 대여 고객의 연령대별 구성비도 20대 28.5%, 30대 41.2%, 40대 22.9%, 기타 7.4% 순으로 20~30대가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골프장 전용 이색 간식 ‘안전빵’과 ‘오잘공’도 인기다. 안전빵의 3~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2800개다. 3월 선보인 신메뉴 오잘공은 지난달에만 500개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기가 높아진 골프 관련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더욱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 이후 31일까지 2주 동안 백화점의 골프 관련 매출을 보면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30.4% 늘어난 가운데 골프웨어가 57.6%로 가장 많이 늘었고, 현대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 증가율이 23.4% 가운데 골프(61.3%)의 매출 증가세가 제일 가팔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골프와 테니스 등 야외 운동에 입문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젊은 층이 경제적 부담을 덜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