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전환에 선제적 대응…투자 금액도 늘어나
테크노플렉스-테크노돔-테크노링 이어지는 인프라 구축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성능 테스트 및 주행시험장 ‘한국테크노링(Hankook Technoring)’을 열고 혁신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타이어는 25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있는 한국테크노링에서 ‘한국타이어 프레스 데이 2022’를 개최하고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을 진행했다.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한국테크노링이 “혁신을 위한 장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38만 평) 규모의 테스트 트랙이다. 이곳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성능 시험, 주행시험은 물론 연구개발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테크노링은 최고 속도 250km/h의 고속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고속주회로 등 총 13개의 트랙을 갖췄다. 트랙에서는 최대 50대의 차량을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으며 속도, 위치 등 트랙 위의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한국타이어가 이처럼 엄청난 규모로 테스트 트랙을 지은 것은 자동차 산업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최근 오토모티브 산업은 EV(전기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자율주행과 같은 혁신적인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관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한국테크노링을 혁신의 축으로 삼으며 중요도가 커지자 투자도 늘었다. 애초 한국테크노링 건설에는 총 2000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박정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한국테크노링 완공에) 2200억 원에서 23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투자 금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에서의 실차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환경, 극한 상황에서 타이어 성능을 시험하고 제품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기차, 슈퍼카용 타이어 등 다양한 제품 개발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한 핵심 시설이 컨트롤 타워다.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된 37.1m 높이의 컨트롤 타워에서는 한국테크노링에서 이뤄지는 실차 테스트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가상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본사인 ‘테크노플렉스’, 중앙연구소인 ‘테크노돔’과도 공유된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 습득된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국타이어 역시 극한의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들을 한국 테크노돔을 비롯해서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중장기 전략 및 혁신 상품을 기획하는 ‘테크노플렉스’, 타이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테크노돔’, 최종 테스트베드 ‘테크노링’에 글로벌 8개의 생산기지가 더해져 타이어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한 모습이다.
구 부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준비 중인 혁신 타이어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구 부사장은 “자율주행차에 맞춰 센서가 적용된 타이어, 펑크가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 무인 배달 등을 고려해 계단을 오를 수 있는 타이어 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혹독한 환경에서 타이어와 차량의 반응을 다방면으로 테스트해 데이터화 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프로세스’를 구축해 원천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응용해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여러 모빌리터 기업, 학계, 정부기관,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은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오토모티브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최첨단 테스트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타이어가 혁신을 실현하는 대표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