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이 KG그룹ㆍ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KG그룹ㆍ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날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해 법원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 측은 이날 오전 해당 통보를 전달받았다.
앞서 쌍용차 매각에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KG그룹ㆍ파빌리온PE 컨소시엄, 쌍방울 그룹, 이엘비앤티 등 3곳이다. 실사에 참여했던 파빌리온PE는 인수제안서 제출 직전 KG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루면서 자사 단독 명의 제안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다만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매각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스토킹 호스란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다시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 짓는 방식이다. 공개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지만 새 인수 기업이 참여하거나,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기업이 나타나면 인수 후보자는 바뀌게 된다.
KG그룹 컨소시엄은 다른 쌍용차 실사 참여자인 파빌리온PE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금력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쌍용차는 회생채권(회생담보권 포함) 약 8300억 원, 공익채권 7700억 원 등 1조5000억 원 수준의 부채가 있다.
KG그룹 측은 “쌍용차를 조속히 정상화해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조건부 인수예정자이기에 앞으로 남은 인수 절차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쌍방울 관계자는 “납득하기 힘든 결과다.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