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조건부 인수 예정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KG그룹이 사모펀드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 후보들은 2주간의 쌍용차 예비실사를 마치고 이날 인수제안서를 매각 주간사에 제출했다. 별도로 인수를 추진했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했다.
쌍용차 측은 인수제안서를 기준으로 이르면 13일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조건부 계약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다음주께 조건부 투자 계약이 체결되고, 이후 공개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측은 인수 전 운영자금 대여도 인수 조건으로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자금력이란 분석이 나온다.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높은 것은 인수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금액을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 원, 공익채권 7793억 원 등 1조5000억 원 가량의 부채가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0억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보들은 인수 이후 고용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쌍방울그룹은 과거 인수합병(M&A) 당시에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 축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상장 유지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2020년과 지난해 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쌍용차가 상장 폐지되면 인수자의 외부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는 만큼 매각 절차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