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 국제유가 하락에 폭락한 영향을 받을 거란 예측이다. 다만 하락 요인이 선반영 됐고, 시장이 침체됐다는 우려는 아직 이른 만큼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 등을 기다리며 종목 장세가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기술주의 하락이 뚜렷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에너지 업종 또한 약세를 보인점도 부담이다. 그렇지만 하락 요인들은 대부분 전일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피크’ 이슈가 부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울러 미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필수 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고 해도 가격 전가력이 높은 종목군이자 경기 둔화에도 견고한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종목군은 강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지영·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고 인플레이션 장기화 불안, 연준의 긴축 우려 등에 따른 미국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장중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2600선이 붕괴되며 연저점(2590pt선)을 하회할 수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투매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현재의 시장 급락은 견조한 기업들의 실적, 증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정황을 고려하면 과매도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과매도 영역에서는 약간의 호재성 재료 출현만으로도 주가 복원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최근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데 이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높아졌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밖 영역이라는 것을 간접 시인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이 50bp 이상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물론 지난해 말 이후 반등하고 있는 주요국들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완전 고용인 미국의 고용 시장, 리오프닝 수요 등을 감안하면 침체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