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증시로 돌아온 씨엔플러스가 경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을 3년간 의무보유하겠다고 밝힌 것. 이 같은 움직임이 거래재개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주가를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씨엔플러스는 정보통신기기용, 디스플레이용, 가전제품용으로 사용되는 커넥터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커넥터란 전자 부품들을 집적시켜 원하는 기능을 갖춘 서로 다른 두 개의 보드(Board)를 연결해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씨엔플러스 대표이사 정상옥(170만9409주, 지분율 2.6%)과 최대주주 인스엘이디(1741만3044주, 지분율 25.62%)는 각각 보유주식에 대해 3년간 자발적 의무보유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경영 안정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함"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선 씨엔플러스가 오랜만의 증시 복귀 이후 대주주 지분 매각과 상폐 가능성 등의 시장 우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씨엔플러스가 4년여간 상폐 기로에 놓여있었던 회사였던 탓이다.
이 회사는 2018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며 주권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나 이의신청을 통해 극적으로 증시 퇴출을 피했다.
이후 올해 3월 형싱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한 데 이어 지난달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아 같은 달 26일 매매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다만 거래 재개 이후에도 회사 측은 경영 전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달 26일 이 회사 주가는 16.25%(130원) 떨어져 종가기준 670원으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27일에도 주가는 10.90%(73원) 하락해 597원을 기록했다.
분위기는 28일을 기점으로 반전됐다. 28일 전날과 비슷한 수준(598원) 거래가 마감된 데 이어 29일엔 18.90%(113원) 급등해 711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5%(16원) 상승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거래 재개 이후 씨엔플러스 주가를 이끄는 주체는 개인과 외국인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억800만 원어치, 1억5100만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9600만 원어치 주식을 팔며 조심스런 매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주주 의무보유 계획 외에 씨엔플러스는 관리종목 탈피와 거래 정지 기간 중 주식 발행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씨엔플러스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2020년 회계법인의 의견거절에 따른 정기보고서 기한 후 제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사업보고서 미제출이라 돼 있다"면서도 "이는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시점에서 판단에 따른 사유일 뿐이며, 기한 이후 모든 사업보고서는 제출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년을 기점으로 회계감사 모든 이슈는 해소돼 2022년 모든 정기보고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제출될 것"이라며 "당기 반기 검토보고서와 반기보고서 제출 시점인 8월 관리종목을 탈피하게 되며 이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않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2018년 거래 중지일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제 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는 빠른 자금 모집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회사의 정상적인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